[?] '어폴로지' 캐나다 감독이 위안부 할머니를 카메라에 담은 까닭

입력 2017-03-10 10:00  

티파니 슝 감독 영화 '어폴로지' 오는 16일 개봉
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삶 고스란히




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 '어폴로지'가 오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.

이 영화는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, 중국의 차오 할머니,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삶을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촬영한 다큐멘터리다.

'어폴로지'의 연출을 맡은 티파니 슝 감독은 "2009년 학술여행을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알게 됐고 큰 충격을 받았다"면서 "할머니들의 증언을 들으면서 위안부 사건은 단지 과거의 일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했다"고 밝혔다.

이는 단순히 아시아의 문제도, 역사 속 문제도 아닌 범지구적인 문제라는 것. 티파니 슝 감독은 당초 프로젝트를 2년의 기간을 두고 완성하려 했지만 할머니들의 삶과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데는 긴 시간이 들었다. 덕분에 감독과 할머니는 가족과 같은 관계가 됐다.

티파니 슝 감독은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한 경험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비밀로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.

그는 "할머니들을 만나며 우리의 시련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"면서 "내가 그랬듯이 다른 모든 여성들이 할머니들을 통해 용기를 얻게 되길 바란다"라고 말했다.


'어폴로지'는 할머니들의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부각시키기 보다 사건 이후에 미친 영향과 할머니들의 극복 의지를 강조했다. 특히 이 영화는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가 중김이 돼 그동안 정의 구현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진행했던 행보를 쫓는다.

지난 7일 진행된 '어폴로지' 언론시사회에서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(정대협) 대표는 “외국에서 자란 여성 감독이 과연 이 ‘위안부’ 이야기를 올바르게 담아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면서 경계한 것이 사실"이라고 티파니 슝 감독이 촬영 협조를 구했을 때 심정을 털어놨다.

그는 "가장 먼저 마음을 연 길원옥 할머니를 시작으로, 마치 활동가 같은 모습으로 진심을 담아 촬영에 임해준 티파니 슝을 보면서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"라고 설명했다.

또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이 보여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“관련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. 그리고 폭력적인 모습을 담지 않고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작품들이 나오길 희망한다"라고 바람을 드러냈다.

윤 대표는 위안부 문제를 스스럼 없이 평가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.

그는 길원옥 할머니의 동행인으로 매주 수요일,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한일 ‘위안부’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를 1992년부터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.

윤 대표는 “항상 오늘이 마지막 수요시위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한다. 이것이 벌써 1273차가 됐다"라며 "하루 빨리 할머니들이 진심 어린 사과를 받길 바란다. 길원옥 할머니가 없는 세상은 상상이 안 된다"라고 밝혔다.


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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